이삽코리아/한국우리사주협회

계약직 많은 운용사에서 펀드 장기투자하라고?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직원들의 고용을 계약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제 확산으로 일반직과 계약직의 구분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계약직은 일반직에 비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고용계약을 다시 맺어야 하기 때문에 고용불안과 잦은 이직이 우려된다. 따라서 계약직 직원들의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에 대해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의 장기투자를 맡겨도 될지 의문이 제기된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하나UBS자산운용은 전체 직원 97명 중에서 절반이 넘는 60명이 계약직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올 1월 펀드매니저를 비롯한 운용관련 인력들을 모두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또한 작년 하나금융지주와 UBS 합작사 출범이후 신규 전문인력들도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우리CS자산운용의 경우 전체직원 93명이 모두 계약직이다. 우리CS자산운용 인사팀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에 대해 계약직으로 고용계약서를 맺었다"면서 "계약직이라고 해서 일반직에 비해 차등을 받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계약 기간은 직급과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SH자산운용도 직원 전체인 99명 모두가 계약직으로 인력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같은 계열이면서 외국계 합작인 신한BNP파리바운용의 경우 전체직원 66명중에 63명이 일반직이고, 계약직은 3명에 불과에 대조를 보이고 있다.

보통 정규직은 신분상의 보호는 받고, 회사의 정해진 직급의 임금을 통상 받는다. 그러나 계약직으로 전환하면 고용계약과 연봉계약을 통해 임금이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를 중시하는 운용사의 특성상 계약직은 주로 성과연동에 따른 임금계약을 맺기 때문에 신분상의 보호는 받지 못하지만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만일 재계약을 안하면 회사를 나가야 되는 것이 일반직에 비해서 단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아직까지 계약직의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토종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을 비롯해 외국계인 피델리티자산운용, PCA투신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등은 계약직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직이 없는 모 운용사측은 "장기적으로 인력을 활용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기 때문에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