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직원들 성과급 400% 지급
기업정상화 기여한 공로 인정...임금인상 복리후생 포함 8% 2006.11
LG카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에 달하는 액수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LG카드 노사 임금협상에서 확정된 것으로, 직원들이 신용위기 이후 자발적인 희생을 감내하고 기업 정상화에 기여한 바가 반영된 것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LG카드는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최고 400%를 성과급으로 현금 일시 지불했다. 지난해 LG카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100만원(월258만원). 이 가운데 기본급 비중이 50%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45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이 지급됐다는 계산이다.
LG카드는 성과급을 특별생산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했으며 정규직과 계약직여부, 근속연한, 업무기여도, 입사일 등에 따라 규모를 차별했다. 따라서 금액이 적은 일부 직원의 경우는 50만원이 지급되기도 했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상당액의 보너스를 손에 넣었다.
이와 함께 LG카드는 8%선에서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확정지었다. 5.8%는 공식임금으로, 나머지는 복지지원 형태로 지급할 방침인데,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내년 3월부터 소급적용된다. 이외 그간 유명무실했던 사내복지기금도 자금을 확충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LG카드 노사는 올해초부터 임금단체협상에 임해왔지만 예정보다 늦은 10월에야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협상이 지연된 까닭은 매각작업과 함께 산업은행, 신한금융, 노동조합 등 관계자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달 초반로 LG카드 매각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데다, 묵묵히 고통을 감내해왔던 직원들에 일정부분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LG카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경영 정상화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들은 일정부분 투자수익을 나눠받았지만 또 다른 당사자인 LG카드 직원들은 별도의 보상을 받지 못해 불만이 컸다.
이에 따라 성과급 지급과 함께 임금인상, 복지개선 등 세가지 현안이 동시에 타결됐으며 LG카드 매각업무도 급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LG카드 직원들이 신용위기 이전 매입했던 LG카드 우리사주 등으로 상당한 금전적 손해를 입어왔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타 카드사들 역시 올해 경영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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