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삽코리아/한국우리사주협회

대우조선 매각 중대기로..결국 무산?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경우에 따라서 매각작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늘(15일)까지 한화그룹에 새로운 대우조선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이날 아침 열린 은행장 조찬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로선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말할 것이 없다. 오늘 한화에서 재입장을 주기로 했으니 받아봐야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일단 오늘까지 자금조달계획서를 받되, 한화측에서 시간을 달라고 할 경우 마감시한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시한은 오늘이지만, 한화가 오늘 중 답을 줄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한화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시한에 맞춰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산업은행과 한화그룹 간 협상이 크게 진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화는 지난 주말 산업은행에 제안한 `분할 매수안` 외에 추가 제안은 없다고 못박고 있고, 산업은행도 `분할 매수안`이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화가 자금계획서를 내지 않을 경우) 그때 가봐야 알지 않겠느냐. 문제는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한화의 진정성"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화가 대우캐피탈 매각 사례를 들어 제안한 `분할매입안`에 대해서는 대우캐피탈과 대우조선 매각은 경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대우캐피탈은 법정관리 기업이었고, 입찰 후보도 아주-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유일해 입찰조건 적용이 자유로웠던 비해 대우조선은 다수의 입찰자가 참여했었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캐피탈 매각 당시에는 입찰조건에 이미 분할매각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던 비해, 대우조선 매각은 분할매각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 매각이 결국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화가 사업부문 추가 매각 등 완전히 새로운 자금계획서를 내지 않는 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은 한화가 맺은 인수 양해각서(MOU)상 매도인의 권리를 행사해 MOU를 해제하고 이행보증금을 몰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