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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앞두고 물밑 경쟁 치열
우리금융 “독자 생존” 사주조합 십시일반 모금 하나금융 “해외 재무적 투자자 유치에 안간힘” 오는 26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입찰참가의향서 접수를 앞두고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우리금융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하나금융지주 등 2곳이다. 이들은 인수전에 함께 참여할 투자자를 찾기 위해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4~5곳의 과점주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전량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7조원 안팎이다. 우리금융은 연기금과 국내 대기업, 해외 사모펀드(PEF), 은행 거래 고객, 외국 기업,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 자회사 임직원 1만9000명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은 9일 회의를 하고 참여 범위 등을 논의했다. 익명을 원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이 사원부터 본부장급 임원까지 각각 1000만~1억원을 투자해 우리금융 지분 5~6%를 사들이는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 거래 고객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 대기업 CEO 모임인 ‘우리다이아몬드클럽’ 등이 대상으로, 은행 임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설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 대상인 우리금융이 직접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수를 주도할 주체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방한하는 세계 금융계 CEO들과의 면담에 나선다. 대상은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회장, JP모건체이스의 윌리엄 데일리 부회장, 중국상업은행 마웨이화 은행장, 미국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윌리엄 토페타 사장 등이다. 면담 과정에선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방안 등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연기금이나 해외 투자자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우리금융 지분 중 일부를 사들이고 나머지 지분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 모집을 도와줄 자문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1일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지분(9.6%)을 모두 팔고 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과의 합병 추진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2일엔 미국의 투자펀드인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하나금융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5.15%를 가진 4대 주주가 됐다. 하나금융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예보 지분 절반가량을 매입하기 위한 인수자금 마련이다. 지분 절반 정도를 사기 위해선 대략 3조5000억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인수 자금 마련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해외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자회사 매각을 해야만 인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우리금융도 투자자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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