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한생명 우리사주 청약위반 조사 착수
금감원, 대한생명 우리사주 청약위반 조사 착수`발행株 20% 우리사주 우선배정` 위반 조사
삼성생명에 우리사주 청약기간 보장 권고입력시간 :2010.04.14 07:30 [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금융감독원이 상장(上場)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사주조합 청약절차 위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
1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한생명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우선배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이 발행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도록 규정한 근로자복지기본법(제32조)과 자본시장법(제165조)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를 통해 부문검사를 실시할 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권을 위반한 회사에 대해 정정을 명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임원 해임 권고, 증권 발행 제한, 수사기관 통보, 경고 또는 주의 상당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5일 대한생명의 확정 공모가격이 공모희망가격(9000~1만1000원)보다 낮은 8200원으로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공모가격이 예상치를 밑돌자 대한생명은 발행 물량을 2억1000만주에서 2억1700만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 배정분도 4200만주에서 4340만주로 140만주로 늘렸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우리사주조합 추가 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실권 처리했다.
대한생명 측은 "통상 확정가격이 일반청약을 하루 앞두고 결정되다보니 우리사주조합에 재청약 기회를 부여할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다른 기업들의 상장과정에서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5월중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에 우리사주 청약기간을 넉넉하게 줄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실질적인 청약기간을 부여할 것을 권고했다"며 "삼성생명이 통상 하루인 청약기간을 이틀 가량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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