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하자 직원들 `대박` … 신규상장사 우리사주 며칠새 평가차익 최고 4배 넘어

최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우리사주를 가진 회사 직원들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기업 직원들의 경우 상장 후 불과 며칠 새 4~5배 이상의 평가 차익을 거두고 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상장된 선박 엔진용 부품업체 케이프는 지난 5일 1150원(2.59%) 오른 4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장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공모가(1만8000원) 대비 2.5배 이상 급등했다.

이 회사의 우리사주조합 소속 직원 26명은 공모 당시 20만주를 공모가에 배정받았으며 이에 앞서 2002년에는 73만여주를 주당 900원 수준에 받았다.

두 차례 모두 배정받았다면 평균 4배 이상의 평가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직원 대부분은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 근속자로 1인당 많게는 4만여주(평가금액 18억2000만원)를 가진 경우도 있다.

케이프와 같은 날 상장된 동국제약도 우리사주를 가진 직원 300명이 상장 후 거래일 기준 5일 만에 3배가 훨씬 넘는 평가 차익을 거뒀다.

잇몸 치료제 '인사돌'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우리사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23만주를 주당 7500원에 우선 배정했으며 이번 공모에서도 20만주를 공모가 1만4000원에 배정했다.

지난 5일 동국제약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3만6800원을 기록해 공모가보다 162.8% 급등했다.

평균 1만1000원에 우리사주를 부여받은 직원들의 평가수익률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234.54%에 달한다.

지난달 22일 상장된 조선 부품업체 한라레벨도 공모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26만주 외에 지난해 6월 20만주를 액면가(500원)에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한라레벨은 상장 후 주가가 치솟아 5일 종가(2만7200원) 기준 평가수익률이 400%를 넘는다.

회사 관계자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평균 1만주 정도씩 보유 중"이라며 "과거 조선 업황이 어려울 때부터 다같이 참고 오랜 기간 노력해 온 데 대한 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냉각장치업체 잘만테크의 경우도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공모주 배정 물량(15만주) 외에 작년 주당 5000원에 부여한 15만주까지 감안하면 평가수익률이 2배를 넘는다.

잘만테크는 지난 5일 2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공모가 1만4000원보다 52.8%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 에버테크노도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조합에 두 차례 배정한 주식의 평균 수익률이 77%를 넘는다.

지난달 22일 공모가 5200원으로 상장한 에버테크노는 5일 804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54% 상승했다.

지난 2월 상장한 이트레이드증권 직원들도 4일과 5일 이틀 연속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주당 평균 6500원에 부여받았던 우리사주 30만주의 평가 차익이 3배에 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증시가 안 좋을 때는 우리사주가 '독'이었으나 이제는 '보약'이 됐다"며 "애사심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