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하이트홀딩스(000140)(38,950원 2,850 +7.89%)가 대주주로 있는 진로가 오는 3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진로는 상장 이후 창출되는 이익의 50%씩을 매년 배당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진로는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상장관련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주가 부양책을 밝혔다.

진로는 14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21일과 22일 양일간 공모청약을 각각 실시한 뒤 30일 주식시장에서 첫 거래된다. 상장 예정주식은 총 4299만5303주이고 공모 예정가격은 5만4000~6만원선이다.

이영진 진로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진로 이익의 50%를 매년 지속적으로 배당하겠다"며 "특히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려로 대주주와의 차등 배당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은 3.15%이고 연수익으로 환산하면 12%에 이른다.

또 "잉여자금이 있거나 남으면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재 2150억원으로 주류업체 평균에 비해 자본이 상당히 비대한 만큼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진로와 하이트맥주 영업조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 7353억원이었던 매출을 2015년에 1조원까지 늘리고 51.4% 수준인 시장점유율은 6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간 소주 생산능력은 360ml 30병 기준 9800만 상자인데 현재 진로와 하이트맥주는 영업조직 통합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2011년 양사간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영업조직 통합은 전국 판매망을 공동 활용하면서 공장 가동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부진했던 영남과 호남지역에서 하이트맥주의 영업망을 활용하면서 소주와 맥주시장 점유율도 각각 6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최대 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재무적 투자자인 리얼디더블유와 신협중앙회 지분은 전량 보호예수돼 있어 6개월까지는 시장 물량 출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단기차익보다는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보호예수가 끝나더라도 당장 시장에 매물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들과 하이트홀딩스간 풋백옵션 계약에 대해서는 "풋백옵션 가격은 9월말 6만~6만1000원 수준인데 공모가가 6만원에서 결정되면 하이트홀딩스가 보전해야할 차액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또 "설령 공모가가 최악의 경우 5만4000원까지 내려가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전량 행사한다해도 하이트홀딩스로서는 큰 부담이 없으며 이미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하이트홀딩스는 이번 상장과정에서 진로 주식 83만3000주를 구주매출하면서 410억원 정도의 자금을 손에 쥐기 때문에 풋백옵션이 전량 행사돼도 추가로 350억원 정도만 있으면 소화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