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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에서 사원주주제의 어려움
ㆍ작성자: 안병룡 ㆍ작성일: 2009-05-08 (금) 11:47 ㆍ조회: 877
ㆍ분류: 일반 ㆍ추천: 0  

 

“한국 사회를 이해하려면 경향신문을 보아야 한다.” 최근 만난 서울 주재 한 외교관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보수와 진보로 나뉜 한국 사회의 여론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조선·중앙·동아일보’로 대표되는 보수 신문과 그 대척점에 있는 경향신문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경향신문은 요즘 이렇듯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안 논조가 오락가락하며 주요 일간지의 하나에 불과했지만 노무현 정부 말부터 선명한 진보 노선을 드러냈고, 그 연장선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보수 노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경향신문의 브랜드는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 신문이 지금 존폐를 걱정할 만큼 크나큰 경영 위기에 빠졌다. 경향신문은 한국 언론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놓여 있다. 1946년 창간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적> 필화 사건으로 1959년 자유당 정부에 의해 폐간되기도 했던 경향신문은 이듬해 일어난 4·19 혁명과 함께 복간되었다. 하지만 1965년 이준구 사장이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다시 한 번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969년 신진자동차공업주식회사가 경영권을 인수했고,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MBC와 통합되었다. 이후 1981년 MBC와 분리되었지만 1990년 한화에 인수되면서 재벌 언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적 위기였던 외환위기 사태는 경향신문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한화가 1998년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국내 최초로 사원이 주인인 사원 주주회사를 출범시키며 ‘독립 언론’의 기치를 내건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는 경향신문이 선택했다기보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떠안은 측면도 있다. 경향신문은 현재 전·현직 사원이 66.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회사 경향신문이 13.1%, 나머지는 중소기업중앙회(19.8%) 등 외부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나름으로 정체성을 지켜가며 현재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지분 구조가 깔려 있다.

하지만 경영 상태는 날로 악화되어 밑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도설이 흘러나올 만큼 최대 경영 위기를 맞았다. 경향신문측의 추산에 의하면 지난해 8만부 정도 부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부수 신장세가 수익과는 전혀 연결되지 못했다. 독자가 늘어나면 당장 판촉비 절감으로 현금 흐름이 호전되고 덩달아 광고가 늘어나 경영수지가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오히려 경영난을 부르는 모순에 빠졌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은 “신문 유통 체계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독자가 늘었다고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오히려 제작 및 배달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반정부 성향이 선명해지면서 광고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이중 삼중의 경영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지난달 기본급 50%만 지급 ‘극약 처방’

지난 2월20일 열린 비상경영설명회에서 이영만 사장은 어려운 회사 사정을 설명하면서 ‘노동자·사용자·주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어 월급 지급일 하루 전인 24일 기본급의 50%만 지급한다는 통보가 내려왔다. 인건비를 삭감하지 않으면 회사 자체가 부도 상황에 빠지게 됨에 따라 내린 고육책이었다.

최근 몇 년간 손익계산서를 보더라도 경향신문은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2004년에 영업 손실 75억원, 당기순손실 1백27억원이던 것이 2005년에 각각 1백50억원, 2백70억원으로 급증했다. 2006년 들어 영업 손실이 1백22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백93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경영 악화에 대처하기 위한 다각도의 시도가 있었다. 정동 상림원 분양 사업이 대표적이다.

2007년에 4백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4백24억원에 이르는 분양 수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에 지나지 않았다. 경제 불황과 맞물리면서 분양 사업 역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경향 관계자에 따르면 상림원 분양은 현재 70%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 여기에 매년 4월 치르는 ‘경향 마라톤’도 올해에는 협찬 기업을 구하지 못해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수익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김영욱 실장은 “전체적으로 광고시장 규모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구조적으로 이런 사태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사원주주회사의 가치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김실장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이 강하지만 경영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 경영상의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 추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오진 노조위원장도 경영 악화와 관련해 “전반적인 업계 불황이 가장 큰 원인 아니겠느냐. 정체성과 먹고사는 문제에는 괴리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독립 언론 11년’을 평가하면서 “추구해온 ‘정직한 언론, 국민에게 사랑받는 언론’이 현실화하자, 이번에는 구성원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상충한다. 신문도 잘 만들고 장사도 잘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외부 상황도 좋지 않아 생존책 막막

경향신문은 앞으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한다. 경영 악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를 모으는 일이다. ‘기본급 50% 지급’이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지자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편집국의 한 팀장은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조직 개편 등과 관련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비상 경영을 위한 ‘노·사·주 협의체’를 곧 가동시킬 계획이다. 전략기획실 권오선 팀장은 “비상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현재로서는 뚜렷한 생존책을 찾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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