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의 주가가 속락하면서 금호산업 직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2007년 실시한 금호산업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를 배정받았지만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따른 재무손실, 워크아웃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폭락,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오전 기준 금호산업(002990)(6,030원 1,060 -14.95%)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6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랍 30일 워크아웃 신청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
 
금호산업은 지난 2007년 12월3일 전체 주식의 15%에 달하는 보통주 799만9570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2007년 하반기 금호산업 주가는 6만~7만원선을 오갔다. 예상 발행가액은 5만2000원으로 주주들의 활발한 증자 참여가 예상됐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유상증자로 인한 기업가치 희석 우려로 금호산업 주가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최종 발행가액은 5만2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한차례 조정을 거친 후 3만2200원으로 확정됐다. 금호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3440억원으로 당초 목표이던  4159억원보다 18%나 적었다.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유상증자 지분의 20%를 배정 받았다. 금호산업은 우리사주를 청약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3년간 연대 대출 보증을 서줬다. 
 
결국 우리사주조합은 전체 유상증자 지분의 16.7%(약 429억6000만원)를 매입했다.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호산업 직원은 총 1700여명으로 1인당 평균 780주(약 2511만6000원)를 배정 받은 셈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를 배정 받게 되면 1년간 매매가 제한된다. 문제는 우리사주 매매가 제한된 1년동안 금호산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통한 시세차익을 챙기기는 커녕 대규모 손실을 걱정하게 됐다.
 
당시 발행가액과 현재(2010년 1월5일 기준) 주가를 비교하면 우리사주조합의 전체 손실은 약 348억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2040만원에 달한다.
 
 
2008년 금호산업 주가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와 유동성 위기가 겹치면서 속절없이 추락했다.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2008년 10월 경에는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호산업 한 직원은 "매매제한기간이 지나고 보니 주가가 너무 떨어져서 팔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금호산업 주가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따른 손실 우려로 1만~2만원선을 오갔다. 이어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신청이 결정되면서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세다. 
 
향후 금호산업의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 신청을 통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한시적 경영권을 보장받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추가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그룹이 실질적으로 해체되는 경우"라고 말했다.
 

▲ 2007년 유상증자 후 금호산업 주가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