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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4개 계열사 매각
ㆍ유동성 자금 확보·경영권 유지 ‘일석이조’ ㆍ투자목적회사 설립… 신종 금융기법 도입 2007년 미국건설장비 업체 ‘밥캣’ 인수 이후 세계적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가 계속됐던 두산그룹이 신종 금융기법을 동원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새 기법은 그룹내 4개 계열사를 투자목적회사(SPC)로 묶어 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산하에 놓는 방법이다. 투자목적회사는 (주)두산의 출자와 미래에셋증권 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두산그룹은 3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 방식은 두산 DST 등 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을 투자목적회사에 7800억원에 매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두산은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매각 대상은 방위산업체인 두산 DST와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를 운용하고 있는 SRS 코리아,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 등 3개와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 20.54%다. 이들 지분은 (주)두산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DIP홀딩스와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 사모투자펀드(PEF), IMM프라이빗 에퀴티가 참여한 오딘 홀딩스에 각각 51 대 49의 비율로 인수된다. 이들 4개사에 대한 경영권은 두산그룹이 계속 유지하는 셈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오딘 홀딩스에 2700억원을 출자했다. (주)두산은 DIP홀딩스에 형식적으로는 2800억원을 출자하지만 이 중 삼화왕관 사업부문과 SRS코리아 매각대금으로 1500억원을 받기 때문에 순 출자액은 1300억원에 그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 DST와 KAI 지분을 각각 4400억원과 1900억원에 매각함에 따라 6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그룹으로선 1300억원을 출자해 6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대신 경영권도 유지하는 ‘꿩먹고 알먹는’ 방식인 셈이다. 두산그룹 이상하 전무는 “이번 방식은 두산그룹의 경영능력과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능력을 결합해 투자회사의 가치증대 성과를 공유하는 ‘윈-윈’ 모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분 전량을 두산이 우선적으로 인수하는 ‘블록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지분 매각시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하락 우려가 없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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