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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라 회장 장기적 경영권 안정위한 방패막 될 듯
신한금융그룹이 신한금융(055550)(29,750원  50 -0.17%)지주의 1조6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라응찬 회장을 정점으로 한 경영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증자가 자본확충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지만 향후 장기적인 경영권 안정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우리사주 지분 최대 5%육박 신한지주는 최대주주인 재일교포 주주가 신임하는 경영진의 절대적이고 장기적인 리더십이 가장 강점으로 꼽혀왔다. 이는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흔들릴 경우 결정적인 취약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 우리사주조합은 신한지주를 비롯해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 자회사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우리사주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두차례에 걸쳐 총 48만9000주를 장내 매입, 지분율을 기존 1.5%에서 1.6%(신한지주 의결권 있는 보통주 발행주식 3억9619만주 기준, 645만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여기에 우리사주가 1조6029억원(신주 7800만주, 예비발행가 2만550원) 규모의 신한증자 때 우선배정주식 1560만주(20%) 및 구주주 배정주식 93만주(신주배정비율 0.145만주)에 대해 전량 청약하면 4.8%(증자후 보통주 발행주식 4억7419만주 기준, 2299만주)를 확보하게 된다. 애사심을 강조하는 조직 문화가 상대적으로 강한 신한금융그룹의 특성상 이번 우리사주의 유상증자 청약은 미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반면 단일 최대주주인 BNP파리바그룹이 8.5→8.1%(배정주식 100% 청약 기준), 2대주주 국민연금 6.6→6.3%, 3대주주 씨티은행 4.7→4.5% 등으로 낮아진다. 우리사주가 국민연금에 이어 단일주주로는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 왜 우리사주인가 …재일교포 지분 결속력 약화 신한지주는 최대주주인 재일교포 지분을 공식 발표한 바 없다. 재일교포가 복수의 개인주주이고 상속이나 증여, 또는 장내 매입 매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5~24%사이에서 추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명한 것은 재일교포 지분의 결속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일교포 지분은 2001년 지주사 설립당시 22%에서 지난해 18%수준으로 떨어지고, 한때는 15%안팎까지 하락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2%정도의 매입으로 소폭의 지분율 회복이 있었다고는 하나 시간이 흐를 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응찬 회장 경영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재일교포 지분이 2세대로 넘어가면서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예전과 같이 20%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예상했다. ◇ 유상증자 다목적 포석 따라서 신한지주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카드를 뽑아든 것은 이처럼 라 회장의 경영 지배력 강화까지도 고려한 다각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조흥은행, LG카드라는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사보다 상당히 낮은 지주사의 기본자본(Tier1)비율을 개선할 목적이 있다. 타 금융지주사들은 기본자본(Tier1)비율이 계열은행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신한지주는 5.3%에 불과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우리사주는 유상증자 참여 뿐 아니라 앞으로도 연말 정산에 앞서 매년 지분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지배구조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증자 실권주도 변수다. 신한지주는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 후 발생하는 실권주를 ▲신주배정기준일(3월2일) 전까지 증권사와 인수계약을 통해 총액인수시키거나 ▲일반공모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실권주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우호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증권사가 실권주를 계속해서 보유하거나, 시장상황에 따라 블록딜을 통해 우호세력에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윤광림 제주은행장 등은 올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라 회장의 임기는 2010년 주주총회까지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 뿐 아니라 우리사주 및 실권주를 통해 장기적인 경영권 안정을 위한 방패막으로도 끌어들이는 신한금융그룹의 `노림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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