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삽코리아/한국우리사주협회

“경영권 분쟁 상황서 우호지분 확대 불공정”
법원이 머니투데이 대주주 측 신청을 받아들여 유상증자 신주발행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홍선근 대표이사 사장과 대주주 측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부장판사 김광태)는 20일 머니투데이의 홍 사장이 추진중인 58만 주의 유상증자 신주발행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것으로 보이는 우리사주조합에게 20%의 신주를 배정해 신청인들의 지분비율을 감소시키는 것은 현저하게 불공정한 방법으로 기존 주주에 불이익을 줄 염려가 있어서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 법원이 본안소송에 앞서 각종 결정을 통해 대주주 측 승소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홍 사장은 지난 10월19일 이사회를 통해 신주 58만 주의 발행을 결의하고 신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를 주주들에게 배정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대주주 장귀희씨 측은 “홍 사장이 우리사주조합 제도를 탈법적으로 이용해 우호지분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대주주 지분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홍 사장과 장씨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2월 정기 주주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주주인 장씨는 머니투데이 창업자인 고 박무 전 사장의 부인으로 14.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 사장의 지분은 10.73%다. 장씨가 이사 추가 선임 등을 주총 안건으로 내걸자 일부 직원들이 나서 주총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도 했다. 이에 장씨가 홍 사장 해임을 안건으로 내걸고 임시 주총을 소집했으나 정족수에 미달, 부결되기에 이른다.

장씨는 법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 요청을 했고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가처분 이의 신청과 강제집행 정지 결정 등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발행에 대해서도 대주주 측은 “경영진의 우호지분 확대 의도”라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경영진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금 조달”이라며 맞서고 있다.

머니투데이 경영진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우리사주조합에 12만 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가 대주주 측이 법원에 낸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바 있다. 법원은 “이런 전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굳이 이와 같은 예민한 상황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신주를 배정해야 하는 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신주발행을 금지한 이유를 밝혔다.

머니투데이는 기업공개를 목표로 전자상거래와 방송사업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 도영봉 상무는 “대주주 측이 배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직원들 처우 개선과 사업 확대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 상무는 “코스닥에 등록이 되면 대주주 지분도 환금성이 높아지고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장씨 측은 홍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