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쌍용건설 매각 인수價 신경전…동국제강 할인 요구 캠코 난색
ㆍ입찰가격과 현재 주가 3배 이상 차이나 막바지로 접어든 쌍용건설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에다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매각협상을 둘러싼 함수관계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동국제강 컨소시엄은 최종 실사를 마치고 캠코(자산관리공사)와 막판 인수가격을 조율 중이다. 하지만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워낙 커 오는 11월11일까지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지만 이견이 좁혀질지 미지수다.
문제는 동국제강의 ‘든든한’ 자금줄이던 군인공제회가 인수전에서 슬그머니 발을 뺐다는 것이다. 당장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동국제강이 현금성 자산 1조여원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브라질 고로사업과 당진제철소에 들어갈 2조원을 마련하기도 빠듯한 상태다. 최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억지로 인수하고 싶지는 않다”는 발언을 인수 포기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쌍용건설은 여느 M&A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이 쌍용건설을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을 갖기는 쉽지 않다.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이 전체 지분의 18.21%를 갖고 있는 데다 우선 매수청구권(전체 지분의 24.72%)도 확보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캠코의 매각주식(50.07%)을 모두 사기 힘든 구조다. 그러나 동국제강으로선 선뜻 인수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입찰보증금(230억원)이라도 찾으려면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우리사주 조합도 불안한 금융시장이 달갑지 않다. 국민연금 펀드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주조합은 당초 예상했던 우선매수청구권 전량을 행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쌍용양회 등 우호지분(6%)을 포함해 최대주주가 되는 15% 지분만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캠코는 더 곤혹스러워졌다. 건설경기 침체에 금융시장 혼란 등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팔 수도 없는 상황인 데다 사주조합이 15%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남은 35%의 잔여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