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임사장 인선 착수…후보 난립 '몸살 예감'

CBS경제부 임진수 기자

KT 남중수 전 사장이 구속과 함께 사임함에 따라 KT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후임 사장 인선절차에 착수했다.

KT 이사회는 5일 저녁 남 사장의 사표를 바로 수리하고 바로 다음날인 6일 오전, 주식명의개서 정지 공시를 하는 등 임시주주총회 개최 절차에 들어갔다.

주식명의개서 정지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명부를 확정하기 위해 증권거래법에 명시된 절차로 이후 임시주총 소집공고를 하게된다.

◈ 12월말 임시주총 소집

이런 절차대로라면 KT는 빠르면 12월 말쯤에는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사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경영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후임 사장을 선정하기 위해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3.59%의 지분을 소유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제외하면 대부분 의결권이 약한 소액주주이거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25.99%)와 우리사주조합(6.40%) 등이다.

결국 국민연금관리공단 측이 조직적으로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면 임시주주총회에서의 결과는 볼 필요도 없이 이전에 사장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후임 사장이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남중수 전 사장 역시, 지난해 12월 초 사추위로부터 사장후보로 단일추천받은 뒤 올해 2월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추위 원안대로 의결돼 연임해 성공했고 2005년 초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 사추위, 사장인선 절차.규정 논의중

따라서 앞으로 한달 반여가 남은 주주총회의 결과보다는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사추위의 결정이 향후 KT 사장 인선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사추위는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를 비롯해 7명의 사외이사 전원과 외부 민간위원 1명, 그리고 전직 KT사장 1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간위원과 전 사장은 외부공개를 하지 않는다.

이들 위원들은 현재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을 삼간채 후임 사장 인선에 필요한 제반 절차와 규정 등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