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하수정 기자] 신한금융(055550)(29,750원 50 -0.17%)지주의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이 단일 3대주주로 급부상한다. 

신한금융지주의 실제 주주인 재일교포들의 지분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사주가 라 회장의 경영기반 강화를 위한 `원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당국 및 신한지주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추진중인 1조602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완료할 경우 우리사주의 지분율이 4.8%로 확대된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신주 7800만주를 주당 2만550원(예비발행가)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오는 2월18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해서 2월25일 우리사주, 3월18일~19일 주주청약 등을 거쳐 증자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자가 지배구조 측면에서 흥미로운 것은 우리사주가 주요주주로 급부상할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사주는 현재 신한지주 지분 1.6%(의결권 있는 보통주 발행주식 3억9619만주 대비, 645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사주는 이번 증자에서 발행신주의 20%인 1560만주를 우선 배정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주가 신주 우선배정주식 및 구주주로서 배정주식에 대해 전량 청약한다고 하면 우리사주는 신한지주 주식 총 2299만주를 소유, 4.8%(증자후 발행주식 4억7419만주)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사주가 BNP파리바와 국민연금에 이어 단일 주주로는 3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현재 지분 18% 가량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을 감안하면 4대 주주다.

라응찬 회장의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경영 지배력을 갖추는데 `버팀목`이 되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 외에 우리사주를 `원군`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사주는 연말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주인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유상증자에 효율적인 우리사주 참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