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삽코리아/한국우리사주협회

“KT직원, 주총참석 조합원 차량 막아” 파문
KT, 직원 주주총회 참석 의도적 방해"

KT 관리자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직원들을 고속도로에서 막아섰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KT전북본부 북전주지사는 직원 원모씨는 1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14일 임시주총에 참석, 정관을 수정하면서까지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의 KT사장 선임한 것과 관련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올라가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씨는 KT측 관리자로부터 참석을 하면 피해를 볼 것이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공개했다. 원씨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 법적인 소송을 준비 중이다.

원씨에 따르면 주총이 열리기 전부터 회사측 관계자로부터 “주주총회에 참석하면 결근처리하겠다”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사주 조합원 원씨, "주총 전부터 문자메시지 등 통해 참석의사 물어봐"

원씨는 “우리사주조합원으로 주주총회 참석하려고 했는데 13일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며 “특히 소속 지점장이 면담에서 참석의사를 물어보기도 했다. 아마도 다른 분이 저에게 의결권을 위임해줬다는 것을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손을 다쳐 병가 상태인 원씨는 “손을 다쳐 통원치료 도중 문자메세지를 받았는데 ‘치료를 않더라도 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는 것 같다. 14일 오전부터 출근하기 바람’이라는 내용이었다”며 “그래도 내가 참석하려고 하니깐 우리 집까지 찾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씨에 따르면 지점장을 비롯한 KT 북전주지사 팔복지점 직원 3명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원씨는 손을 심하게 다쳐 5주간 치료가 필요해 현재 통원치료 중에 있다. 이에 출근해서 업무를 보기 어려운 상태인데도 원씨에게 사측은 출근을 종용한 것이다.

이에 원씨는 “계속 주주총회 얘기를 했다. 직원으로 우리 집을 방문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주총가지고 얘기하면 안하겠다고 했다”며 “지점장을 비롯해서 팀장, 다른 부서의 팀장, 직원, 노조 분회장이 나에게 ‘할 말이 있다. 차를 타고 가자’고 강요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했다”고 말했다.

결국 원씨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같이 서울로 올라가기로 한 직원들을 만나기 전까지 파출소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KT관계자 6~7명이 밖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KT관계자 "병가 중인 직원, 다른 곳 가면 결근처리가 돼서"

이후에도 원씨는 동료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려는 자신들을 KT직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30분간 막아섰다고 한다.

원씨는 “새벽 5시 30분경 KT직원들이 차량 3대를 이용해 앞을 가로막더니 직원 10명이 내려 차를 에워쌌다”며 “경찰관이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들은 비키지 않았다. 결국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인권센터 관계자를 부르자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씨는 “오전 7시경 지사장이 대화를 제시했다. 지사장은 ‘주주총회에 참석안했으면 좋겠다’며 ‘병가중이기도 하고 주주총회장에 참석하게 되면 당신한테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원씨는 당시 상황을 증명하기 위해 녹취록도 확보했다고 한다.

결국 원씨는 14일 오전 7시경 KT직원들이 차를 풀어져 뒤늦게 서울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원씨는 이번 KT관리자들이 자신을 불법적으로 주총 참석을 방해한 부분과 관련 법적인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원씨는 주총 참석이유에 대해 “내가 주총에 참석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싶었던 부분은 바로 정관변경 부분”이라며 “사장선임 관련, 지금 사장이 얘기했던 조직개편이라든지 KTF합병문제에 대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주주들에게 설명을 요청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본사 관계자는 15일 <브레이크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해당지사 관할본부인 KT전북본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병가 중인 직원이 다른 곳에 가면 결근처리가 돼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KT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KT 남중수 전 사장의 후임으로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을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