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대한 프랑스와 한국의 시각
요즘 경영인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현존 기업들을 어떻게 잘 운영하는가에 추가해서 기업확장을 하는 방법으로 M&A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제기사들을 보면 기업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M&A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포화상태에서 새로 투자하는 것보다 나아서 그렇것인지, 시간을 줄이기 위해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어서인지,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M&A는 기업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또 다른 경영능력의 지표가 된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 시절 국내기업들이 외국사들의 M&A대상이 되고, 싼 값으로 팔린 것을 두고 이해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건전한 거래구조와 질서를 만들기도 전에 시장부터 만들어지고 거래가 이루어졌으니 그에 따른 폐해가 자못 컸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M&A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회사들이 외국의 어느회사에게 팔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사들을 매입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밥켓인수, 또 stx가 유럽 굴지의 조선회사인 아커야즈 인수 등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영은행인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에게 인수를 제의받고 검토를 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국내 M&A에 대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M&A시장의 가운데는 항상 정부가 있어왔습니다. 예전은 관치구조에서 산업구조조정을 정부차원에서 진행하면서 소유자들을 결정지워주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M&A는 옛 대우그룹사들을 비롯한 외환위기 당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커다른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매우 성공적으로 부활했습니다. 대우건설이 국내 시공능력 1위 회사로 컸고,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2위의 조선회사로 컸습니다. 대우증권, 대우인터내셔널, 그리고 2년전에 매각된 대우종합기계 등 각 분야에서 국내 1-2위의 능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들 기업들의 사원들과 경영진들에게 여쭈어보면, 각 개별기업들을 분리시켜 두었을때는 하등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기업들을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룹사의 부실로 인해 한꺼번에 넘어간 것이지요. 지난 외환위기 이후 짧게는 3년 정도가 지나면서 이미 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졸업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문어발식 재벌기업에 비해 단일기업으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선두기업으로서도 자리를 매김하는 한편, 단기간에 탄탄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기업모델로서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매각한 대우종합기계, 대우건설의 현재와 매각이전의 기업을 비교해보면, 지금의 매각방식은 사회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현재구조로 진행되는 M&A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매각주체인 정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각전에는 엄청한 배당수입등을 혜택을 누렸고, 매각과 함께 상당한 프리미엄도 챙깁니다. 1990년대 후반을 정점으로 영국을 위시한 유럽국가들은 많은 국영기업(state owned enterprise)를 민영화했습니다. OECD 등 여러기구에서 다양하게 평가를 하고 있지만, 매각이후 상당수 기업이 생산하던 공공재적 요소가 민간재화하면서 정부의 역할이 민간의 역할로 이관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이 생산하던 제품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과연 민간기업에 대한 매각말고는 해당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는 stx가 인수했던 아커야즈의 프랑스 현지회사의 지분을 프랑스 정부가 매입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매각하는데 프랑스 정부는 왜 매수하는 것일까요? 우리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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